대학 입시 지형 바꾸는 AI 해일…올해 키워드는 ‘인공지능’

주요 20개 대학 AI 관련 학과 지원자 증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은 학부모와 입시생들이 입장하기 위해 앉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이 일상을 넘어 대한민국 입시 지형까지 뒤흔드는 거대한 해일로 부상했다.

 

2026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 결과 서울 주요 대학을 비롯한 전국 주요 20개 대학의 AI 관련 학과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수험생들의 ‘AI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정 학과의 인기를 넘어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AI 분야가 입시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12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주요 20개 대학 AI 관련 학과의 정시 지원자 수는 총 489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222명과 비교하면 674명(16.0%) 증가했다.

 

자연계열 선발 인원은 전년 대비 17.3%라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고, 인문계열 선발도 7.7% 증가하며 문·이과 구분 없이 AI를 미래의 필수 역량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서울권 대학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 11개 대학 AI 관련 학과 지원자는 3293명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고려대 인공지능학과는 5.5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원자 수가 36.0% 급증했고, 서강대는 AI기반자유전공학부(28.6대 1)와 인공지능학과(7.2대 1)가 평균 23.5대 1이라는 놀라운 경쟁률로 수험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서울시립대는 첨단인공지능학부가 36.0대 1의 높은 경쟁률 등을 보이며 전체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89.6%나 수직 상승했다. 세종대는 AI융합전자공학과 등을 중심으로 지원자가 전년대비 100%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경인권에서는 단국대(죽전)가 AI 관련 학과를 신설해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인하대도 5.8대 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 거점 국립대로 눈을 돌리면 경북대의 AI 관련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67.2%나 폭증했고, 충남대(64.7%)와 부산대(42.3%) 등 주요 국립대들의 지원자 수도 크게 늘어나며 AI 교육 저변이 전국적으로 확대됨을 알렸다.

 

모든 대학이 상승세만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한국외대, 이화여대, 동국대, 국민대 등 일부 대학의 특정 전형에서는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AI 관련 학과에 수험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산업계의 거대한 흐름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한다. 의학 계열이나 전통적인 공학 계열로 향하던 시선이 미래 기술의 정점인 AI로 옮겨가는 셈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정부 정책적 측면에서도 AI 관련 정책적 집중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연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부문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