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이 출범 석 달째 70%대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같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해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민영 TBS계열 재팬뉴스네트워크(JNN)는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응답이 78.1%였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조사 때보다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지지할 수 없다’는 응답은 2.1%포인트 하락한 18.6%로 나타났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연립 정권 운영에 대해서는 48%가 ‘평가한다’, 33%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한 데 따른 일본 경제의 영향에 관해서는 ‘불안하다’는 응답이 58%, ‘불안하지 않다’가 41%로 조사됐다.
‘역대급’으로 평가 받는 높은 내각 지지율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 쪽으로 기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지율이 조기 총선 표심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현재 무소속 의원들을 끌어들여 과반을 겨우 맞춘 ‘약체 내각’을 탈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참의원(상원)은 여전히 여소야대이긴 하지만 여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다카이치 내각의 구심력이 강화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민당 단독 과반’ 의석 확보도 기대하는 눈치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의 ‘안정적 과반’을 확보해 보복성 조치를 이어가는 중국에 맞서겠다는 의도에서 최근 자민당의 주요 인사에게 국회 해산 의향을 전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중의원 해산에 관한 다카이치 총리의 의사 표명은 이번 주 ‘외교의 시간’이 막을 내린 후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3·14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15∼17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방일 일정이 각각 예정돼 있다. 정권 간부는 “국회 해산 표명 후 외국 정상을 맞이하는 것은 외교상 결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조기 총선 일정으로 △1월27일 선거 공시 후 2월8일 투표 △2월3일 선거 공시 후 2월15일 투표 등 두 가지 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자민당 지지율은 내각 지지율과 달리 30%선에서 정체돼 있는 점, 26년 연립 정권을 구성하며 선거 연대를 해온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함에 따라 새로운 소선거구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점 등은 자민당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당내 일각에서는 고물가 대응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2026회계연도(2026년4월∼2027년3월) 예산안 처리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