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이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이란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본다며 강력한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경고했고, 이란은 협상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1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고위 참모진으로부터 이란 대응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한 시간마다 (이란 상황을) 보고받고 있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당국자는 "군사 행동을 위해서는 타격 자산뿐 아니라 역내 미군을 보호할 방어 자산 배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이 지중해를 떠나 중남미로 이동해 현재 중동 지역에는 미군의 항공모함도 부재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에서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개입이 오히려 이란 정권에 외부 적대 세력이 시위대의 배후에 있다는 선전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섣부른 개입이 이란 시위대의 자생적 명분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측은 미국의 위협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전날 미국이 먼저 행동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맞섰다.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검찰총장은 시위 참가자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신의 적'으로 규정했다.
이란 군 당국 역시 이번 소요 사태의 배후로 이스라엘과 테러 단체를 지목하며 "적들의 음모를 분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주 전 경제난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이란의 시위는 현재 전국적인 반정부 봉기로 확산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사망자가 2천명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는 이날 지난 2주간의 시위 도중 사망한 보안군 등 '순교자'들을 위해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싸움을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에 대항하는 이란의 국가적 저항전"이라고 묘사했다. '시오니스트 정권'은 이란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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