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세게, 얼마나 오래 단추를 쥐고 있었으면 손바닥에 “검고 동그란 자국”이 났을까. 이 시에 깃든 마음이란 몹시도 절실한 것임이 분명하다. 상처받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작은 ‘쇼케이스’ 안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라도 한 걸까. 쓸모없어진 자투리 천을 이어 붙여 근사한 패치워크를 만들어내듯, 그의 세계는 엉성한 모양으로 기어이 어떤 안온을 지어낸다. 천에서 잡초가 자라더니 어느새 방 안은 포근한 풀로 가득해지고, 먼 곳에서 당도한 빛은 거기 그 자리에 고여 ‘나’를 살게 하므로. 이는 물론 절실함이 자아낸 일종의 꿈이나 환상 같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못내 쓸쓸해지는 마음을 피할 도리가 없겠지만…. 다시금 단추 하나를 꼭 쥐어 본다면!
바느질을 위한 ‘실패’든, 혹은 ‘실패(失敗)’든, 버리지 말 것. 그대로 포기하지 말 것. “손가락에 힘을 주고” 힘껏 문을 밀어볼 것.
박소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