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걸리던 실종자 수색 이제는 5분 걸려…골든타임 확보 ‘신의 한수’는?

경남경찰청, 입체적 대응으로 치매환자 등 실종 사건 골든타임 확보

“여보세요…큰일 났어요. 저희 아버지가 새벽인데 아직 집에 오지 않고 있어요. 좀 찾아주세요.”

 

지난달 2일 새벽 2시30분쯤 경남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통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아버지가 집을 나갔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치매 노인들은 인지 능력이 떨어져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 기온이 낮아져도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다 보니 심야 실종 신고는 저체온증 우려가 커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하다.

 

그런데 경찰은 실종 신고 접수 5분 만에 집 근처 버스터미널에서 실종자를 찾았다.

 

신발깔창형 스마트 태그. 경남경찰청 제공

이 노인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이 미리 나눠준 ‘스마트 태그’ 덕분이었다.

 

경남경찰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지역사회 참여형’ 실종 사건 종합대응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1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그동안 치매환자나 장애인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저인망식 수색이나 폐쇄회로(CC)TV 분석에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찰력이 과다하게 투입되고, 실종자가 예상치 못한 변수 때문에 오히려 위험에 노출되는 우려가 커지는 부작용도 뒤따랐던 게 현실이었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청은 2024년 11월부터 ‘실종 사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종합대응체계 구축 계획을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실종 사건 발생 즉시 경찰서 과장→서장→경남청 수사부장의 3중 보고 및 점검 체계를 마련했다.

 

또 경남도를 포함한 도내 18개 시군, 모든 지자체에서 수색 동원인력 지원 조례가 제정된 데 이어 스마트태그, 배회감지기 등 전자 추적장비를 추가 확보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경찰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치매환자‧장애인‧18세 미만 아동 실종 신고가 전년 2584건에서 2397건으로 7.2%(187건)이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48시간 내 발견 비율이 전년 91.9%→92.5%로, 0.6%p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 태그를 실종자 수색에 활용함으로써 적은 인원을 투입해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면서 탄력적인 경찰력 운용도 가능해졌다.

 

앞선 언급된 실종자 사례에는 수색에 동원된 경찰 인원이 3명이었으며, 지난해 10월 4시간 만에 발견된 거제 60대 지적장애인의 실종 사건에는 7명이 동원됐다.

 

과거와 비교하면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경찰력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가로 3㎝, 세로 5㎝의 크기의 신발깔창형의 스마트 태그는 개당 가격이 목걸이나 시계 형태의 배회감지기 보다 훨씬 저렴하고, 최대 700일 동안 배터리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실종자 수색에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는 장점이 있다.

 

경남청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올해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실종 사건 종합대응체계의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남청은 고도화 계획에 따라 제정된 지원 조례를 근거로 민간단체와 업무협약 체결 등 더욱 긴밀한 지역참여형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실종자 수색 시 인력과 장비 투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전자 추적장비 보급 확대에 이어 장비 성능‧휴대성 업그레이드, 부착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도민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실종자들이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하는 실종사건 종합 대응체계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330만 경남도민의 치안은 경남경찰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