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야간근무 같이 했다”…영상 찍어 자랑한 간호사의 최후

중국의 한 간호사가 야간 근무 중 의료 면허가 없는 남자친구에게 환자 관련 업무를 맡긴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뇌혈관 전문 병원에서 발생했다. 해당 간호사 A씨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남자친구와 함께 야간 근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SCMP 캡처

A씨는 남자친구를 “나의 야간 근무 동료”라고 소개하며 그가 야간 근무를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남자친구가 여러 차례 다른 옷을 입고 등장해 병원 동행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정황도 확인됐다.

 

문제는 남자친구가 의료 면허·자격 없이 병원 실무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영상에서 남성은 ▲환자 보고서 작성 ▲간호사 스테이션 컴퓨터 조작 ▲투약용 약물 준비 ▲수액 병 라벨 부착 등 의료 안전과 직결되는 업무를 수행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한 플랫폼에서만 2400만회 이상 조회되는 등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의료 전문가들은 “비전문가가 수액 병과 약물을 다루는 것은 의료 절차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환자 생명을 담보로 애정 행각을 벌인 셈”, “약물 라벨을 잘못 붙이면 누가 책임지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병원 측은 “단순 실수로 볼 수 없는 사안”이라며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칭다오시 보건위원회는 여론이 악화한 다음날인 3일 A씨에게 직무 규율 위반으로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칭다오 보건 당국은 “의료 안전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지역 병원들을 대상으로 의료 안전 교육 및 점검 강화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