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당초 김 의원의 '승복'을 예상하고 14일 최고위원회와 15일 의원총회를 거쳐 이번 주중에 사안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김 의원이 '끝까지 다투겠다'고 나서면서 '악재' 장기화와 후속 파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일단 비상징계권 발동보다 재심 절차를 밟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여론이 계속 악화하는 점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제명이 된 것이고 이제 절차와 형식이 남은 것"이라며 "재심 결정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당내에선 김 의원이 자진해서 탈당하지 않는 한 의원총회를 거쳐야 제명이 확정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나온다.
정당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의 당적을 소멸시키려면 비상징계든 윤리심판원 결정이든 최종적으론 의총을 통해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의총을 하게 되면 본인 손으로 동료 의원을 제명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며 "그건 의원들을 참 괴롭게 하는 것이고 서로에게 상처"라고 말했다.
이날도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연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스스로 물러날 줄 알기에 다음 계절을 망치지 않는다"며 "책임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용기가 정치의 품격"이라고 썼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가 여러 의원에게 비공개로 압박과 요구를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어제 윤리심판원 결정을 보고받고 정 대표가 굉장히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대표가) 민심과 당심, 인간적인 고뇌 사이에서 굉장히 힘들겠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엄중한 국민 눈높이와 시대정신, 가치관이 결과적으로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