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직원과 러브호텔 갔다 사퇴한 시장 또 당선?…“일은 잘해요”

일본 기혼 남성 직원과 러브호텔에 드나든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던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의 오가와 아키라(43) 전 시장이 보궐 성격의 시장 선거에서 다시 당선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NHK·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마에바시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오가와 전 시장은 6만2893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투표율은 47.32%로 직전 선거보다 약 8%포인트 상승했다. 오가와 전 시장의 임기는 기존 잔여 임기인 2028년 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의 오가와 아키라 전 시장. 연합뉴스

이번 선거는 오가와 전 시장이 논란을 이유로 중도 사퇴한 뒤 치러진 보궐 성격의 선거였다. 오가와 전 시장은 지난해 9월 기혼 남성 간부 직원과 약 10차례 러브호텔을 드나든 사실이 보도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호우 경보가 발령된 날에도 호텔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이 커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호텔 방문은 사실이지만 남녀 관계는 아니었다”고 부인하며 “눈치를 보지 않고 업무 이야기를 할 공간을 찾다 보니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등을 돌렸다.

 

오가와 전 시장은 시의회의 사직 권고와 불신임 압박 속에 지난해 11월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사퇴 후 그는 “시민의 판단을 받겠다”며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재임 중 추진했던 급식비 무상화 등 복지·육아 정책 성과를 내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당선 직후 오가와 전 시장은 “다시 선택해주신 만큼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며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여 행동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을 의식해 통상적인 당선 축하 세리머니인 ‘만세삼창’은 하지 않았다.

 

이에 현지 반응은 크게 갈리고 있다. 비판하는 측은 “윤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시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는 주장과 함께 “세금으로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 이번 선거 비용은 약 1억3000만엔(약 12억원)으로 이전보다 30% 증가했다.

 

반면 지지하는 측은 정책적 성과와 행정 능력은 사생활 문제와 분리해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시민과 온라인 여론은 “잘못은 있지만 일은 잘했다”, “정치인은 사생활이 아니라 정책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