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내 통화정책을 수립·집행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는 중앙은행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조정하고, 금융시장 감독과 달러 발행 및 관리가 주요 임무다. 연준의 결정은 단순히 미 경제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미 금리 변동은 글로벌 자금 흐름을 바꾸고, 각 나라의 환율과 주가, 물가 등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던진다. 미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는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구두 개입력이 막강하다.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프린스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파월이 연준 이사로 첫발을 디딘 건 2012년 5월 버락 오바마 민주당 정권에서다. 공화당원임에도 능력만 본 인사다. 그는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무제한 양적완화(돈 풀기)에 정면으로 맞섰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해 월가의 회사채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연판장을 만들었다. 결국 연준은 백기 투항했다. 양적 완화 대신 테이퍼링(자금회수)으로 돌아섰고, 파월의 입지는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