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장 기소 위협에 널뛴 금값

장중 3% 급등… 사상 최고치 경신
공화서도 “연준 독립성 보장” 지적
韓 등 10國 중앙은행장, 파월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한 형사 수사 개시의 후폭풍이 거세다.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법무부 수사로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자 백악관 인사들이 “정부 차원의 의도나 기획이 아니었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에 파월 의장의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연준의 독립성은 정치적 간섭 없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은 “이 법적 사안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연준 의장 공석을 포함해 모든 후보 인준에 반대하겠다”고 했다.

 

전직 연준 의장을 비롯한 미국 경제학자들은 “법치주의가 살아있는 미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상하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1% 오른 온스(약 28.35g)당 4638.2달러(680만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장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파월 의장을 공개 지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해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호주 등 1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름을 올렸다.

 

금과 은 상품.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전날 연준 청사 건물 개·보수 문제와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면서 이는 “금리 인하 압박을 정당화하려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