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4명은 작년 월 영업이익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사상 처음으로 1만원 시대가 열려 시간당 1만30원이었다. 이를 주 소정근로 40시간, 월 209시간 근무기준(주휴수당 포함)으로 하면 월 환산액은 209만6270원이다.
자영업을 운영하는 사장들이 종일근무(풀타임)하는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적게 번 것이다.
이런 결과에 재계 등 일각에서는 “높은 최저임금이 자영업을 힘들게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소상공인들은 ‘내수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최저임금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비교적 쉬운 일자리로 분류되는 편의점 등을 제외하면 법정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시급을 지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이같은 내용의 ‘2026년도 소상공인 신년 경영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소공연이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1073명 대상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17.9%는 작년 월평균 영업이익이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라고 밝힌 20.5%를 포함하면 월 영업이익 200만원 미만 응답자는 38.4%에 달한다. 이어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비율은 17.1%로 집계됐다.
2024년 조사 당시 64.5%였던 300만원 미만 비중은 58.2%로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이·미용업의 300만원 미만 사업체 비중이 67.7%로 타업종을 상회했다. 고용원이 없거나 가족 근무 사업체 중 300만원 미만 비율은 69.9%로 고용원이 있는 사업체(1~2명 47.0%, 3~4명 32.4%, 5명 이상 27.9%)보다 현저히 높았다.
자영업자들은 경영환경 부진의 주요 원인(복수응답)으로 내수부진(경기 침체·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77.4%)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높은 물가와 함께 불경기가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금리 인상 및 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33.4%), 원부자재·재료비 상승(28.3%), 인건비 부담 및 인력 확보 어려움(26.4%)이 뒤를 이었다.
이에 작년 경영환경 평가에서 ‘나쁨’(다소 나쁨 29.5%, 매우 나쁨 23.8%) 응답 비율이 53.3%로 절반을 넘겼다. ‘보통’은 33.6%, ‘좋음’은 13.0%였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소상공인들의 과반수인 53.3%가 경영성과가 ‘나쁨’이라고 응답했고, 월평균 이익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지 오래”라며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체계적으로 펼쳐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소상공인들은 올해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이슈로는 저성장에 따른 내수 침체(77.7%)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36.7%)과 최저임금 인상(31.9%)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