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건립 당시 편입했다가 약 40년 동안 유휴부지로 방치돼 온 ‘서곡지구’ 30만평을 천안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가칭 ‘독립기념관 서곡 30만평 환수 범시민추진위원회’는 12일 천안축구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서곡지구 현황을 공유하고, 천안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익적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독립기념관과 정부를 상대로 서곡지구 활용 방향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환수 추진위는 좋은도시연구소(소장 장기수) 등이 주도하고 있다.
13일 추진위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은 1982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조성 논의가 시작돼, 국민 성금 약 720억원을 모아 천안시 목천읍 남화리 일원 120만평 부지에 건립됐다. 1987년 8월 15일 개관 이후 중곡과 동곡은 전시관과 청소년수련시설 등으로 활용돼 왔지만 서곡지구 약 30만 평은 캠핑장과 일부 체육시설을 제외하면 대부분 잡목이 우거진 채 방치돼 있다.
서곡지구는 독립기념관 전체 부지 가운데 약 29만평으로 현재 독립기념관 소유로 남아 있다. 문제는 이 토지가 1986년 소유권 이전 당시 ‘10년 이내 양여 목적 외 사용 시 계약 해약 가능’이라는 특약이 등기부에 명시돼 있음에도 40년 가까이 본래 취지에 맞는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독립기념관 서곡지구는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전통문화·민족발전사 문화지구, 교육적 놀이공원, 자연체험동산, 국제 독립운동 테마 공간, 전시컨벤션 및 국제교류 시설 조성 등 다양한 구상이 제시됐지만, 재원 부족과 중앙부처 관리 체계의 한계로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독립기념관 서곡지구는 특정 기관의 소유 개념을 넘어, 전 국민의 뜻과 성금으로 조성된 공간”이라며 “이제는 천안 시민과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