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로잡은 2인극 ‘말벌’ 한국 상륙

3월 세종문화회관 국내 초연
권유리, 6년 만에 연극 무대
‘멜로가체질’ 한지은 등 출연

20년 만에 재회한 두 고교 동창생 헤더와 카알라의 이야기를 다룬 2인극 ‘THE WASP(말벌)’가 3월8일부터 4월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국내 초연한다. 인간 내면에 깊게 뿌리내린 트라우마와 사회적 계급 격차가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파헤치는 심리 스릴러다.

14일 공연계에 따르면 극작가 모건 로이드 말콤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2015년 영국 런던 햄스테드극장에서 첫선을 보여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같은 해 12월 런던 웨스트엔드 트라팔가 스튜디오로 무대를 옮겨 장기 공연했고, 이후 2016년 미국 시카고, 2017년 호주 멜버른,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관객을 만났다. 2024년에는 원작자 모건 로이드 말콤이 직접 각색한 동명 영화로도 선보였다.



작품은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 동안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인, 헤더와 카알라의 재회에서 시작된다. 겉보기에 평범한 고교 동창의 만남 같던 이들의 시간은, 거액을 대가로 자신의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헤더의 충격적인 제안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의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극이 진행될수록 학교 폭력의 기억,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 계급 갈등이 뒤엉키며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후반부로 갈수록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이뤄진다.

한국 초연은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해온 이항나가 연출을 맡으며, 겉으로는 우아하고 완벽한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내면은 트라우마로 얼룩진 헤더 역에는 김려원, 한지은(오른쪽), 이경미가 캐스팅됐다. 거친 삶의 풍파 속 날 선 생존 본능을 보여주는 카알라 역에는 권유리(왼쪽), 정우연이 나선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인 권유리의 연극 출연은 2020년 ‘앙리 할아버지와 나’ 이후 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