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4일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하자,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가 강력히 반발하며 당 내홍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친한계와 정면충돌을 예고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전 1시15분쯤 배포한 결정문에서 “피징계자 한동훈을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윤리 규칙 위반을 이유로 제명에 처한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심야까지 논의를 이어간 끝에 한 전 대표의 당적을 박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징계 결정에 대한 근거로는 한 전 대표가 가족이 글을 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인정했고,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는 점을 들었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다.
장 대표는 이날 대전 현장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제명안 의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제명안은 이르면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상정돼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제명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며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장 대표 등 지도부가 제명안을 의결하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의 측근들은 “우리 당을 자멸로 몰겠다는 결정”(한지아 의원),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우재준 최고위원)이라고 비판했고,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제명 결정 재고와 함께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