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거운 세계 빵 탐험(하오니, 현익출판, 2만4000원)=홈베이킹 유튜버 ‘하오니의 빵탐험’이 그간 탐구했던 세계의 빵 이야기와 레시피를 한데 모은 책이다. 저자는 바이킹 시대부터 먹어 왔다는 덴마크의 호밀빵 루그브뢰드, 치즈가 가득한 조지아의 국민 빵 하차푸리, ‘실업자의 푸딩’이라는 슬픈 이름을 가진 캐나다의 푸딩 쇼뫼흐 등 34가지 대표 빵을 중심으로 약 170개의 빵을 탐험한다. 레시피뿐 아니라 빵에 얽힌 이야기, 역사와 문화, 현지의 활용법, 유사한 형태의 빵 등 빵을 탐구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함께 소개한다.
겁 없이 달리는 소녀(킴 채피, 엘런 루니 그림, 권지현 옮김, 씨드북, 1만6800원)=1967년 보스턴 마라톤에 공식 참가한 첫 여성 캐서린 스위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당시만 해도 마라톤대회는 남성만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던 스위처는 이런 편견에 맞서기로 했다. 1967년 4월19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K. V. 스위처’라는 이름으로 등록한 것. 그의 번호는 261번이었고, 그렇게 스무살 여대생인 그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공식 참가번호를 받은 최초의 여성이 됐다. 책은 스위처의 가슴 뭉클한 도전을 생생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웨이저(데이비드 그랜, 김승욱 옮김, 프시케의숲, 2만2000원)=1741년 남대서양에서 난파한 영국 군함 웨이저호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이다. 파타고니아의 무인도에서 선원들이 겪은 극한의 생존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폭풍, 식량난, 명령체계가 붕괴하는 위기 속에서 선명해지는 인간의 균열을 조명했다. 방대한 사료와 일기를 치밀하게 엮어 서구 여러 언론에서 주목받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이 책을 원작 삼아 영화를 연출할 계획이다.
로스트 킹덤(세르히 플로히, 허승철 옮김, 글항아리, 3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차지하려는 욕망은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스크바 대공(大公·중세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공국을 통치한 군주)은 칭기즈칸 후예로부터 독립해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역 등에 흩어져 있던 ‘루스’(RUS) 들을 통합해 나갔다. 루스는 동슬라브 일대에 있었던 슬라브 공동체의 명칭이다. 애초에는 이 지역 지배계급이었던 바이킹들을 의미했다가 민족을 지칭하는 용어로 확장됐다. 오늘날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는 모두 루스의 후예라고 주장한다. 모스크바 대공 이반3세는 루스들을 격파·통합하면서 러시아제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러시아제국의 600년사 추적을 담은 책이다.
자카르타가 온다(빈센트 베빈스, 박소현 옮김, 두번째테제, 2만7000원)=책의 원제는 ‘자카르타 메소드’(The Jakarta Method). 1965∼1966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량학살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수하르토가 이끈 인도네시아 군부는 공산세력 근절이라는 미명 아래 당시 약 10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학살했다. 그 중심에는 공산주의의 확산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있었다. 미국 국제문제 전문기자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반공’을 기치로 내걸고 각국의 군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미국이 지원한 인도네시아 군부가 벌인 학살은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좌파 및 개혁 세력을 제거하는 데 성공적으로 활용됐다고 폭로한다.
내가 처음 만난 세상(댄 샌탯, 이원경 옮김, 밝은미래, 1만9800원)=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콜더컷상 수상자 댄 샌탯의 자전적 이야기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작은 소도시 캐머릴로에 살던 중학생 댄. 친구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인지라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투명인간’으로 살던 그에게 생각지 못한 기회가 찾아온다. 부모와 떨어져 3주간 유럽으로 견학여행을 떠나는 것. 낯선 세상이 두려워 여러 가지 핑계를 대보려 하지만 결국 댄은 등 떠밀리듯 비행기에 오른다. 익숙한 작은 동네를 벗어나 본 적 없는 그가 과연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낯설고 새로운 길 위에서 그는 새 친구들을 만나고, 난생처음 마셔보는 환타의 청량함과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첫사랑의 감정을 마주한다. 당황하고 실패하며 얼굴을 붉히는 순간의 연속이지만, 이런 ‘첫 경험’들로 댄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진짜 자기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으로 2023년 ‘전미도서상’ 아동·청소년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