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헌금을 전달받은 의혹을 받는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20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지난달 29일 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강 의원의 공천헌금 녹취가 공개된 지 3주 만이다. 1억원을 주고받은 당사자 간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대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 측에 20일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강 의원은 2022년 4월 지방선거 당시 남모 전 보좌관을 통해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를 받는다.
이 같은 의혹은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과 공관위 간사였던 김 의원의 대화 녹취를 통해 공개됐는데, 강 의원이 남 전 보좌관을 통해 1억원을 받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김 의원과 상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시의원은 당시 다주택 논란 등이 있었지만 강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에서 단수공천돼 당선됐다.
1억원 전달 과정에 관여한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 전 보좌관의 주장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날 2차 경찰 조사에서 “남 전 보좌관이 먼저 1억원의 공천헌금을 제안했고 강 의원을 만나 직접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돌려받았을 때도 강 의원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 의원은 남 전 보좌관이 1억원을 전달받았고 이후 돌려주라고 했을 뿐 돈을 직접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남 전 보좌관은 강 의원의 지시에 따라 차에 짐을 실었을 뿐 금품수수 과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 시의원은 경찰 압수수색 당시 확보되지 않았던 노트북과 업무용 태블릿을 임의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앞서 압수수색을 실시한 김 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거주지 외에도 현재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초구 아파트에 대해 “필요시 추가 수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를 받는 서울 동작경찰서 전 수사팀장 박모 경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동작서는 김 의원 배우자가 2022년 동작구의원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보받아 내사했지만 2024년 8월 무혐의 종결했다. 그 과정에서 박 경감이 수사 자료를 김 의원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의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 김모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진행됐다. 김씨는 조사를 받은 뒤 “숭실대 관련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직 보좌관들은 김 의원이 최측근 이지희 동작구의원의 소개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과 만나 직접 차남의 편입 이야기를 꺼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편입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차남을 모 중견기업에 채용시켰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주 숭실대 교직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동작서는 지난해 11월 김 의원의 차남 편입 의혹이 담긴 진술서를 확보했지만 늑장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작서에 대한 강제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