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구상의 2단계에 공식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자지구가 휴전에서 비무장화, 기술 관료적 통치, 재건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2단계 시작을 선언했다.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위로 무지개가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 단계에서 정치인이 아닌 관료 중심의 15명 위원으로 구성된 과도 기구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가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가자지구의 일상 행정을 관리하고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위원장으로 알리 샤스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기획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과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게 될 ‘평화위원회’의 감독을 받게 되며, 현장에서는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전 유엔 중동 특사가 평화위원회를 대표해 과도 정부를 감독한다. 또한, 국제안정화군(ISF)이 가자지구에 배치돼 팔레스타인 경찰력을 훈련하고 지원하게 된다.
팔레스타인 내부 정파들은 미국의 이번 발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는 공동 성명을 통해 과도 정부 수립 노력을 지지하며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2단계 계획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하마스가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무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인질 문제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하마스에 남은 인질의 시신 송환을 촉구하며 “불이행 시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