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한국 내 불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폭발적인 인기를 집중 조명했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 등 스타들도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두쫀쿠 열풍에 동참하며 품절 대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디저트가 한국식 소비문화와 결합해 폭발적인 유행으로 확장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BBC는 14일(현지시간)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가 한국을 강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쫀쿠에 대해 BBC는 쿠키라는 이름과 달리 식감은 쌀떡에 더 가깝다며 피스타치오 크림, 크나페 조각을 초콜릿 마시멜로우에 넣어 만든 디저트라고 소개했다.
BBC는 “한국에서 두쫀쿠는 정말 잘 팔리고 있다”며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제과점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물론, 냉면집이나 국밥집 등에서도 두쫀쿠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을 인용해 수백 개의 두쫀쿠가 몇 분 만에 다 팔리고, 주요 재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업체가 아예 이 제품을 출시한 사실과 최근 약 180만 개를 판매한 실적도 소개했다. 편의점 CU는 두쫀쿠와 비슷한 두바이 쫀득 찹쌀떡을 지난해 10월 출시해 누적 판매량 180만 개를 기록하며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두쫀쿠 품절 대란이 이어지면서 가게별 재고를 알려주는 ‘두쫀쿠 지도’가 등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화제가 됐다. 해당 앱은 개인 개발자가 개발한 것으로, 사용자 기반으로 판매 여부와 재고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앱 개발자는 자신의 SNS 스레드에 “대단한 동기는 없었고, 여자친구가 두쫀쿠를 너무 사랑해서 좀 사주려고 찾다보니 재고 확인하느라 매장 전화하거나 SNS 확인하는게 좀 번거로웠다”며 “그래서 한 눈에 재고를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에 직접 개발해 봤다”고 남겼다.
지난해 부터 시작 된 두쫀쿠 인기는 올해도 계속 되고 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국내에서 탄생한 디저트다.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가늘게 만든 중동식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어 속을 만들고, 코코아 가루를 입힌 마시멜로로 감싸는 방식이 특징이다. 말랑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확산된 건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지난해 9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쫄깃한 쿠키 사진을 올리면서부터다. 이후 배우 고윤정·김세정 등 스타들이 SNS에 두쫀구 사진을 올려 인기가 확산됐다. 인스타그램에서 #두쫀쿠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은 3만건 이상 검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엔 셰프 안성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딸과 함께 두쫀쿠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돼 ‘두쫀쿠 열풍’에 동참했다. 소녀시대 임윤아가 SNS에 직접 만든 두쫀쿠의 말차 버전 ‘말쫀쿠’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두쫀쿠 인기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서울 시내 가게 문 앞에는 ‘두바이 쫀득 쿠키 품절’이라는 문구와 함께 1인당 3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BC는 “두쫀쿠 현재 가격은 5000~1만원 사이지만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소비 침체로 힘든 시기에 두쫀쿠가 단비라는 말이 나오지만, 피스타치오 등 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재료비가 급등해 두쫀쿠의 인기가 오래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바이 초콜릿에 이은 두쫀쿠 대란은 소비자가 구입하는 피스타치오 가격도 밀어 올렸다. 한 대형마트는 올해 들어 피스타치오 가격을 20% 인상했다. 해당 마트에서 탈각(껍데기를 깐) 피스타치오 400g 소비자가격은 지난 2024년 약 1만8000원에서 지난해 2만원으로 올랐고 올해 2만4000원으로 뛰었다. 미국산 피스타치오(껍데기를 깐 알맹이) 국제 시세는 현재 파운드당 약 12달러로 1년 전(8달러 안팎)의 1.5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