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원화 약세, 걱정거리 맞다…시장 개방시 변동성 더 커질 것”

원화, 6개월 간 달러 대비 7% 하락
“24시간 거래, 당국 통제력 약화할 것”

달러 약세 국면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서 고공행진 중인 현상에 대해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환율과 씨름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24시간 원화 거래 허용 등 금융시장 개편까지 예정돼 있어 한국 시장이 더 큰 변동성을 감내해야 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담당 편집국장을 지낸 대니얼 모스 칼럼니스트의 “한국이 원화 약세를 걱정할 만 하다(South Korea Is Right to Worry About a Weakening Won)”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16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다시 1,470원 위로 상승했다. 뉴스1

모스는 “원화는 지난 6개월간 달러 대비 약 7% 하락해 아시아 지역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통화 중 하나”라며 이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을 낳았던 2022년 이후 엔화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원화 절하에 지난 14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례적으로 한국 외환시장에 구두개입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환율과 관련해 구두개입을 이어 왔다. 당국은 외환 트레이더들에게 당국을 시험하지 말라며 경고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원화가 우리 경제 펀더멘탈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스는 이 같은 대응에 대해 “(한국 관료들이) 강경한 개입을 자제해왔다”고 평가했다. 구두 개입 외에도 연금의 달러 매도를 촉구하거나 국내 대기업들에게 외화수익을 원화로 더 많이 환전하도록 권고한 점 또한 비슷한 맥락이라고 봤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봤을 때 “한국은행이 2024년 10월 시작된 금리 인하를 반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블룸버그

앞서 우리 정부는 올 7월부터 ‘24시간’ 원화 거래를 허용하고 역외 거래 규칙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전략으로, 우리 정부는 이를 통해 원화 가치 제고와 외국인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모스는 이런 시장 개편 조치가 더 큰 환율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국은 이미 외환거래 시간을 점진적으로 연장하기 시작했고, 당국은 사실상 통제권 일부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은 원화가 더 회복력 있는 (시기를) 선호하겠지만, 완벽한 시기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같은) 중견국이 세계화에 반쯤 참여하고 반쯤 배제된 사태를 유지하기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스는 지금이 확실히 까다로운 시기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관세를 통해서, 중국은 당국의 강력한 개입을 통해 세계화의 이점만 취하려고 드는 반면 한국은 “환율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웃으며 참아야 할 처지”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경제 강대국들이 시장 자유화에서 거리를 두는 바로 그 때에 자국 통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며 “칭찬받을 만한 조치지만, 눈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