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향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6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하며 정상 외교를 이어갔다. 일본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멜로니 총리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며 두 우파 성향 여성 정상 간 만남을 ‘사나멜로 회담’이라고 부르며 환영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멜로니 총리와 회담하고 중요 광물 공급망 강화를 비롯한 경제안전보장 분야 공조를 확인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가 양국 간 외교 관계 수립 160주년임을 강조하며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이 착실히 진전돼 일본과 이탈리아 간 관계는 비약적으로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 역시 “외교 관계가 160주년을 맞은 것은 양국 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돼 왔는지를 말해준다”며 “다카이치 총리를 로마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뜻을 모았다. 중요 광물 공급망 협력 외에 에너지·우주 분야 협력을 위한 협의체 출범에도 합의했다. 일본 자위대와 이탈리아군의 연합 훈련 실시, 영국·이탈리아·일본 3개국이 추진 중인 차기 전투기 공동 개발 협력 가속화에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멜로니 총리의 방일은 2024년 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각각 양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우파 성향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경 우파 노선을 계승해 ‘여자 아베’라는 별명이 있고, 멜로니 총리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의 형제들’을 이끌며 반이민·반유럽통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2019년 4월 “전설의 ‘루팡 3세’ 작가가 세상을 떴다는 비보를 접했다. 이 멋진 만화를 보고 자란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정도로 일본 만화 애호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봉사자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멜로니찬’(MeLONI─CHAN: 멜로니+친근함을 나타내는 일본 호칭) 그림을 올리고서 “저를 닮았나요, 아니면 너무 아름답게 그렸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2024년 방일한 멜로니 총리에게 헬로 키티 일본어·이탈리아어 사전을 선물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의 딸의 일본어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였다.
마침 전날 49번째 생일을 맞은 멜로니 총리에게 다카이치 총리가 공동언론발표에서 축하 인사를 건넨 가운데 두 정상의 우의를 다지기 위한 이벤트와 선물에도 일본 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