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육군 헬기 조종사가 주택에서 떨어질 뻔한 대형 유리문을 온몸으로 막아 시민의 생명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육군항공사령부에 따르면 항공정비여단 제70항공정비대대 소속 헬기 조종사 정오복(44) 소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전북 익산시 영등동의 한 주택가를 지나던 중 2층 높이 주택 외벽에 설치된 성인 키만 한 유리문이 강풍에 흔들리며 떨어지려는 위급한 상황을 목격했다.
정 소령은 유리문 아래를 지나던 시민을 발견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 몸을 던져 시민을 안전한 방향으로 밀쳐냈다. 곧바로 유리문은 시민 대신 정 소령에게 떨어졌고, 그는 유리 파편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덕분에 시민은 큰 부상 없이 위기를 모면했다.
위험천만한 순간에도 정 소령은 자신보다 시민을 먼저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와중에도 구조된 시민이 크게 놀라지는 않았는지 주변에 여러 차례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성행은 당시 도움을 받은 시민이 ‘고마운 군인을 꼭 찾아달라’는 내용의 사연을 국민신문고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부대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정 소령의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해 사령관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정 소령은 “내가 다칠 수 있다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눈앞의 시민을 지키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