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앞날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8일에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을 명분으로 보수 야당 출신을 전격 발탁했지만, 부정 청약을 비롯한 각종 의혹이 연일 불거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여당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기엔 곤혹스럽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청와대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해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여당 단독 청문회 개최 가능성도 제기된다.
◇ "각종 의혹에도 자료 제출 묵살"…국힘 소속 기재위원장 '청문회 보이콧'
◇ 민주도 '곤혹'…국힘 끝까지 거부시 단독 청문회 검토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국민의힘의 보이콧 방침에 곤혹스러운 기류가 감지된다.
당초 당청은 청문회 검증과 이에 따른 여론을 지켜보며 이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야당과의 합의가 무산되면 민주당 간사 주재로 청문회를 열 수는 있다. 국회법 50조는 '위원장이 위원회의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하면 소속 의원 수가 많은 교섭단체 소속 간사의 순으로 위원장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한다.
여야가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19일 오전 10시에 열기로 합의한 점 역시 '여당 단독' 청문회를 강행할 명분이 된다는 견해가 민주당 내에 존재한다.
하지만 합의 없이 여당이 단독으로 '반쪽' 청문회를 열 경우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인선 취지인 '통합' 명분이 퇴색할 수 있다는 점은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까지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으로부터 검증 요구자료 리스트를 받아 이 후보자 측에 전달하고, 이를 최대한 제출하라고 촉구한 상태다.
재경위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통화에서 "여야 합의로 청문회를 여는 것이 최선의 길이기에 그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민주당 내서도 우려…靑 "청문회서 국민 눈높이 해명 기대"
민주당 내에선 이 후보자를 지켜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이 후보자가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다면 더는 방어 전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애초 이 후보자 지명 당시부터 당내에선 '12·3 비상계엄 옹호' 이력 등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했다. 이미 장철민·김상욱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민주당의 한 재경위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나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당이라고 마냥 방어하거나 엄호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재경위원은 "좀 곤혹스럽다는 게 우리 당 재경위원들의 처지인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낙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예단하긴 어렵고 청문회를 일단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일단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해명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16일 "(후보자) 본인도 일정 부분은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으니 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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