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월드컵 3연승 점프… 동계올림픽 ‘금빛 예열’

FIS 스노보드 女하프파이프 1위

이번 시즌 中·美 이어 스위스 대회도 정상
2월 동계올림픽 대비 마지막 모의고사
최 “자신감 더 차올라… 더 열심히 할 것”
‘우상’ 美교포 클로이 김 넘어설지 관심

한국 스노보드 샛별 최가온(18·세화여고)의 올림픽 메달 꿈이 영글고 있다. 이번 시즌 3차례 출전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최가온은 최강 적수인 교포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내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숙명의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 스노보드 샛별 최가온(가운데)이 18일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최가온은 이 대회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락스=EPA연합뉴스

최가온은 18일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50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틀 전 예선에서도 96.5점을 획득, 1위로 결선에 오른 최가온은 1차 시기 21.25점으로 부진했으나 2차 시기에서 92.50점을 받았다. 2위 구도 리세(일본)의 82.75점을 10점 가까이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다.

 

이로써 최가온은 지난해 12월 중국과 미국 월드컵 우승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월드컵 타이틀을 따냈다. 2025∼2026시즌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이기도 하다. 최가온은 지난달 열린 이번 시즌 초반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뒤 이달 초 열린 두 차례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고 숨을 골랐다. 그리고 약 한 달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며 현재 월드컵 하프파이프 여자부 순위에서 1위를 달려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시즌 스노보드 월드컵은 총 7차례 열리며 락스 월드컵은 5번째 대회이자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에 열리는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펼치는 공중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최가온은 결선 2차 시기에서 스위치백세븐(주행 반대 방향으로 떠올라 2바퀴 회전), 백사이드나인(등지고 공중에 떠올라 2.5바퀴 회전), 프런트사이드텐(주행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3바퀴 회전) 등의 기술을 선보이며 고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최가온에게 락스 월드컵은 남다른 기억이 있는 대회라는 점에서 이번 우승의 의미가 남달랐다. 최가온은 2024년 이 대회에서 경기 중 점프에서 잘못 떨어지면서 허리를 심하게 다쳐 현지에서 수술을 받고 1년 정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리고 다시 복귀한 대회가 지난해 락스 월드컵이었고 동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세 번째 락스 월드컵 도전에서 기어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최가온은 경기 뒤 “중국과 미국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이제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고, 자신감도 더 차오르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시즌 3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최가온이 18일 월드컵여자 하프파이브 결선에서 우승한 뒤 오른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올댓스포츠 제공

이제 최가온은 올해 올림픽에서 클로이 김과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2000년생으로 최가온(2008년생)보다 8살 많은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스노보드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제패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최가온이 9살 때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처음 만난 이후 줄곧 자신의 우상으로 삼았던 선수가 클로이 김이지만 이제 최가온은 그 우상을 넘어서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공교롭게도 최가온과 클로이 김은 이번 시즌 단 한 차례도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다. 락스 월드컵에서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자 올림픽 전초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클로이 김이 훈련 도중 어깨 관절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올림픽 본무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이자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던 클로이 김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림픽 직전까지 스노보드를 탈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올림픽에는 뛸 수 있다”고 밝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 나선 이채운(경희대)은 34.25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남자부에서는 98.75점의 스코티 제임스(호주)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