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애원 사무실에서 김고은 이사장을 만났다. 사단법인 자원봉사애원은 1994년 사회단체로 활동을 시작해 1996년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공익법인이다. 약 30년간 문화예술복지를 중심으로 한 나눔과 아동·청소년 지원,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현재 회원 130여 명, 연간 평균 자원봉사자 700여 명이 활동하는 중견 시민단체로 성장했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30년 가까이 이어온 봉사 활동의 성과를 돌아보며 지속 가능한 나눔 문화를 위해 비전을 제시했다.
이웃과 함께 걸어온 30년의 여정
애원은 ‘사랑의 정원(愛苑)’이라는 이름처럼 어려운 이웃의 마음을 보듬고 공감하며 사랑 가득한 사회를 만드는 취지로 설립됐다. 김 이사장은 “나눔을 실천하는 행위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며, 이 연결이 쌓일 때 공동체는 변화한다”고 전했다. 애원의 초기 활동은 문화예술의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독거노인을 위한 ‘방문 공연 서비스’로 출발했다. 분기별로 20명의 애원문화예술단이 시설을 방문하는 작은 실천이었지만, 장애인 여행 지원, 공연배달 서비스, 자선공연,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장애인의 예술 지원이 보편화 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 장애인을 위한 ‘꿈씨음악회’를 개최하며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인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김 이사장은 “문화예술은 세대와 계층, 장애의 유무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힘이 있다”며 “애원은 예술을 통해 ‘돕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이라는 경계를 허무는 ‘선순환 구조가 애원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 예술과 청소년 자원봉사의 결합
애원은 현재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연배달 오나리(오늘은 나도 리틀엔젤스)’다. 예술단 소속인 청소년 자원봉사자와 장애인 시설에 직접 찾아가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연을 펼쳐 사회통합을 촉진했다. 비장애인 자원봉사자에게 예술을 통한 봉사와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 참여자들에게는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전통예술을 체험하는 한국무용 체험교실을 지원했다.
2025년 처음으로 실시된 해당 프로그램은 그 독창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대한민국 봉사와 나눔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이사장은 “이 상은 애원이 추구해 온 봉사의 방향이 사회적으로 공감받았다는 의미”라며 소회를 밝혔다.
애원이 그리는 미래
김 이사장이 그리는 애원의 미래는 이웃 섬김이 일상적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는 일이다. 애원은 기업과 학교를 연계한 봉사 교육과 참여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사회에 섬김 문화가 정착돼 “애원이 필요 없는 사회”라고 말한다.
인터뷰 말미에 김 이사장은 자원봉사를 “연결”이라고 정의했다. 봉사는 타인을 돕는 행위인 동시에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봉사를 스펙이 아닌 ‘자기 발견의 시간’으로 경험해보길 권했다.
김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봉사는 거창한 계획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의 모습 그대로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가 사회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