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표류’ 대구 취수원, 상수원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 등 활용…시민단체 우려 목소리

30년 넘게 표류하던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이 낙동강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대구의 상수원을 이전하는 대신 취수 방식을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로 바꿔 상수원 확보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시가 지역 내 충분한 수질과 수량을 확보해 다른 지역에서 물을 끌어오면서 생기는 지자체 간 갈등이나 비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매곡정수장 전경. 대구안실련 제공

강변여과수는 하천과 충분한 거리를 둔 곳에 우물(집수정)을 설치해 취수한다. 토양 흡착 등으로 양질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 복류수는 강바닥(하상)에 관을 묻어 취수하는 형태다. 강변여과수에 비해 매설 깊이가 얕아 여과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다.

 

기후부는 이에 따라 기존 대구 문산∙매곡 취수장(낙동강 중류)을 통해 하루 57만t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5월까지 시험 취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총 44억5000만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를 하고,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발주하는 턴키방식으로 복류수∙강변여과수 취수시설을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구미 해평 취수 시 하루 30만t, 안동댐 직∙하류 취수 시 하루 46만t을 공급받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9년 말 하루 10만t 공급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신공항 건설 수요를 포함한 대구시 필요 수량 하루 60만t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강변여과수는 수질 안정성이, 복류수는 수량 확보에서 장점이 있다”며 “수질 민감성을 고려해 강변여과수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부족분은 복류수로 보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이 방안에 대해 수질 오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낙동강 수계는 이미 상류 산업단지, 녹조 문제 등 구조적인 오염 위험이 있는 하천”이라며 “강변여과수나 복류수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보이지 않는 오염을 정수 처리 과정으로 떠넘기는 고위험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시민의 먹는 물 안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고 비난했다.

 

단체는 특히 “강변여과수∙복류수 취수는 수질 안정성, 오염원 차단 한계, 유지관리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과거에 이미 배제된 공법”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취수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