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로 외환위기 가능성 주장 타당치 않아”

한국은행, 블로그에 글 올려 반박

“외환시장 달러 풍부해도 환율 올라
중장기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절실”

한국은행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제기되는 외환위기 우려를 일축했다. 과거와 다르게 외환시장에 달러가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뉴스1

한은은 19일 자체 블로그에 윤경수 국제국장이 작성한 ‘외화자금시장에 달러는 많은데 환율은 왜 오르는 것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국장은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풍요 속의 빈곤’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외화를 빌리거나 빌려주는 시장에서는 싼 이자에라도 빌려주려는 주체들이 많아 달러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에 따르면 국제적 수요가 많은 달러를 빌릴 때는 가산금리(차익거래유인)를 지불해야 한다. 최근 외환자금시장에서 이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그만큼 달러를 빌려주려는 공급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달러를 직접 사고파는 시장(현물환시장)에서는 달러를 팔려 하지 않고 사려고만 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윤 국장은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였으나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직접투자가 외국인의 투자 규모를 압도하면서 수급 불일치가 커졌고, 이 현상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가 매우 풍부해 달러를 역사상 가장 저렴하게 빌릴 수 있는 현 상황은 달러 차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1997년이나 2008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단지 환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과거 발생한 전형적인 국가부도위기나 외환위기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을 개선해 나가면서 단기적으로는 달러 수급 불균형과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 심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