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복귀 후 첫 외빈으로 한국을 찾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양국 간 첨단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멜로니 총리를 영접한 뒤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3건의 업무협약(MOU) 체결식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는 회담 후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공동언론성명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AI·항공우주·반도체·핵심 원자재 등 4대 핵심 산업 협력 강화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의 파트너십 육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국가의 미래가 달린 과학 분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기초 응용 분야 공동연구 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연구자들을 지속 발굴하고 AI·우주항공 같은 첨단산업으로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산 분야에서도 서로의 강점에 기초해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반도체 협력에 관한 MOU’를 기반으로 실질 협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에 체결된 MOU에는 AI 등 첨단 분야를 포함하는 비즈니스 협력 확대와 정보 공유, 반도체 공급망 강화 협력, 공공·민간 부문 네트워킹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민보호 협력 MOU와 재난예방·문화유산보호 관련 MOU도 체결됐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국제무대에서 가치를 공유하며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 우방국가”라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넘어 세계적 평화 가치를 함께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공동언론발표에서 “양자적 측면뿐 아니라 다자적 측면에서도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멜로니 총리는 전날 한국에 도착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실수”라고 밝힌 바 있어 다자외교 협력 강화를 강조한 데에 이 같은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멜로니 총리와 공식 오찬을 함께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 7’ 스마트폰을 깜짝 선물했다.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즉석에서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특히 오찬에서는 멜로니 총리의 ‘K팝 사랑’이 화제에 올랐다. 지난 17일 서울공항으로 입국할 당시에도 한 손에 블랙핑크 응원봉을 든 멜로니 총리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고, 동행한 딸 지네브라 역시 블랙핑크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멜로니 총리는 이 대통령이 올해 안에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초대에 감사를 표하며 “머지않은 시기에 이탈리아를 방문해 오늘의 건설적인 논의를 거듭 이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