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1-19 19:00:04
기사수정 2026-01-19 19:00:03
중의원 해산부터 투표까지 기간 16일…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가장 짧아
'자민·유신회 새 연정' 명분 내세워…방위력 강화·개헌 등 보수정책 강조
중국 겨냥 비판 목소리도…"다른 나라 굴복시키려는 경제적 위압 움직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3일 소집되는 정기국회 첫날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그는 오는 27일 총선 시작을 알리는 '공시' 절차에 이어 내달 8일 투·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의원 해산부터 투표까지 기간은 16일로,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역대 가장 짧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 해산과 총선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 시절이던 2024년 10월 이후 약 1년 3개월여 만이다. 중의원 의원 임기는 본래 4년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해산 명분과 관련해 작년 10월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을 수립했을 때 정한 정책이 직전 총선에서는 자민당 공약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며 '국가의 근간과 관련된 중요 정책의 대전환'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립정권의 틀도 바뀌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 모든 분의 의사를 정면으로 묻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0월 초순 총재로 선출된 이후 1999년부터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 공명당과 결별하고 강경 보수 성향 유신회와 새로 손을 잡았다.
자민당과 유신회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방위력 강화, 헌법 개정 등 보수색이 선명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옛 연정 상대인 공명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함께 '중도' 가치를 내세운 신당을 창당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각총리대신의 진퇴를 걸겠다"며 총선이 사실상 정권을 맡길 정당과 총리를 택하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자민당과 유신회가 과반 의석수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선거 목표라고 밝혔다. 중의원 의석수는 465석이며,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두 정당은 절반을 겨우 넘는 233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보수층을 염두에 두고 안보 정책의 근본적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왕실 전범·헌법 개정, 스파이 방지법 제정, 국가정보국 설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자신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이 일본을 대상으로 희토류가 포함된 이중용도(군사·민간 양용) 물자의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국을 겨냥해 세계가 의존하고 민생용으로도 널리 쓰이는 물자를 관리하에 둠으로써 다른 나라를 굴복시키려는 경제적 위압의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 당시 보였던 부드러운 미소 대신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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