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1-20 13:27:31
기사수정 2026-01-20 13:28:21
60년째 알고 지낸 와튼스쿨 동문…그린란드서 용천수 수출사업 등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8년 전 이 아이디어를 불어넣은 사람이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라는 증언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에스티로더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로널드 로더. EPA연합뉴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말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집무실로 불렀고, '엄청 유명한 사업가가 내게 그린란드를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가디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들로부터 들은 정보는 진실로 간주해버린다. 우리로서는 그의 견해를 바꿀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보다 앞서 2022년 발간된 언론인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의 책 '분열자: 백악관의 트럼프'에도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는 에스티 로더 창업자의 아들인 뉴욕의 사업가 로더가 낸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로널드 로더는 에스티로더 창업주 부부의 둘째 아들로, 형 레너드 로더가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나면서 약 47억 달러, 한화로 6조9천325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물려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약 60년간 알고 지낸 친구이자, 든든한 정치 자금 후원자로 꼽힌다.
둘은 1960년대 거의 동시기에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수학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처음 도전했을 때 10만 달러를 기부하며 지지를 표했다.
2018년 언론인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로더가 직접 나서 "트럼프는 놀라운 통찰력과 지성을 가진 남자"라며 "다만 통상적인 언어로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일 뿐"이라고 대신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인 마가(MAGA Inc)에 500만 달러를 기부했고, 티켓 한 장당 100만 달러였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오랜 우정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성향은 정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더는 조용하며 겸손하고 내성적이라면, 트럼프는 결코 내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인물로 꼽힌다.
로더는 현재도 그린란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그린란드 관련 사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로더는 그린란드 배핀만산(産) 용천수 수출 등 그린란드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회사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로더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에 대해 "터무니없지 않다. 이는 전략적"이라며 "(이 섬이) 미국의 다음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얼음과 암석 아래 인공지능(AI), 무기, 현대 기술에 필수적인 희토류 보고가 매장돼 있다"며 "얼음이 녹으면서 새 해상 항로가 드러나고 글로벌 교역과 안보가 재편되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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