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사채업자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넘긴 사실을 알게 된 고등학생 딸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사채업자로부터 반복적으로 전화를 받게 됐다는 만 16세 여학생이 출연했다.
자신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고 밝힌 학생은 “갑자기 낯선 번호로 연락이 왔다. ‘부장에게 전화하라’고 위협하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은 처음에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후 아버지가 자신의 번호를 사채업자에게 제공했다는 의심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학생은 현재 아버지의 연락처를 차단한 상태다. 그는 “2025년 하반기부터 사채업자들이 엄마에게 연락하다 막히자 내 번호로 연락이 온 것 같다”며 “아버지에게 ‘정신 차리고 살라. 아빠가 부끄럽지 않을 때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일도 일어났다. 학생은 모르는 번호로 두 장의 사진을 받았는데 한 장에는 차용증, 다른 한 장에는 차용증을 든 아버지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차용증에는 아버지가 100만원을 빌리고 갚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혔다.
학생은 “다정하던 아빠와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그때 내 번호를 넘겼구나 하고 느꼈다”며 “배신감과 무서움이 한꺼번에 밀려와 혼자 통곡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버지와 인연을 완전히 끊지 못하는 자신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고 했다. “머리로는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걸린다”고 고백했다.
사연을 들은 진행자 서장훈은 “100만원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 한 달만 해도 갚을 수 있는 돈이 아니냐”며 “사채를 쓰는 것도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 번호를 넘겼다는 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은 “사실 엄마를 걱정시키기 싫은 마음도 있고 아빠가 인생의 걸림돌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미안하기도 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서장훈은 “만에 하나 연락이 오거나 찾아오면 바로 엄마에게 알려라. 아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연락 금지하고 잘 살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하냐”고 위로했다. 이수근도 “지금은 도와줄 능력이 없는 나이다. 괜히 책임을 느끼지 말라”며 조언을 건넸다.
제작진은 사채업자에게 가족 연락처를 넘기는 행위 자체가 미성년자에게 심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학생에게 어머니와 함께 대응할 것을 권유했다. 학생은 향후 상담기관과 관련 기관에 문의해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