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1기업 1공무원 전담제’가 기업 현장의 애로를 함께 해결하는 실질적인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3년 차를 맞아 기업과 행정 간 소통 창구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기업들이 행정을 보다 가까운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다는 평가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2년 2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를 도입한 이후 접수된 애로사항은 지금까지 총 5641건에 달한다. 이 중 63.2%(3565건)가 이미 해소됐고, 1년 이내 해결이 예정된 단기 검토 건을 포함하면 실질 해소율은 78.2%(1257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인력 관련 애로가 842건(14.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환경·안전 745건(13.2%), 판로·마케팅 730건(12.9%), 자금 704건(12.4%) 순이다.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는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관내 기업과 전담 공무원을 1대 1로 연결해 애로사항을 상시 발굴·관리하는 제도로, 현재 도 전담 500개사와 시군 전담 2297개사 등 총 2797개 기업이 대상이다. 전담 공무원은 월 1회 현장 방문과 주 1회 유선 면담을 원칙으로 기업 경영 전반을 살피고, 접수된 애로사항을 유형별로 분류해 담당 부서와 연계한다. 처리 결과는 다시 기업에 신속히 전달하는 구조로, 현장 중심의 행정 서비스가 핵심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해소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3년 54.6%에 머물렀던 해소율은 2024년 61.5%, 지난해는 73.4%까지 높아졌다. 도는 이를 제도가 현장에 안착하며 기업과 행정 간 신뢰가 축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시군 단위로 제도가 확대되면서 교통 안전시설 설치와 제초·제설 등 환경 정비, 단순 제도 문의 등 생활 밀착형 애로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기업들이 행정기관의 문턱을 낮게 느끼고, 사소한 불편까지 편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실질적인 경영 개선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023년 새만금 산단에 신축공장을 건설하던 A기업은 전기 수급 문제로 난항을 겪었으나, 전담 공무원이 관계기관과 한국전력 등을 잇는 협의를 주도해 연도별 전력 사용량 조정 방안을 마련하면서 공장 준공과 정상 가동이 가능해졌다. 같은 해 B기업은 원료 수급 애로를 전담 공무원의 연결로 도내 농가와 계약재배를 추진해 220t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2024년에는 해외 이전을 검토하던 C기업이 전담 공무원의 밀착 지원을 계기로 도내 투자를 결정했다. 산업단지 지원 시설 부지를 산업시설 용지로 변경하는 실시계획을 신속히 추진해 1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신규 고용 창출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25년 들어서는 시군 차원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진안군은 농공단지 기업들의 폐수 처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폐수 처리시설 설치를 추진해 국가 예산을 확보했다. 정읍시는 산업단지 완충녹지 유휴 부지를 활용한 친환경 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을 해소했고, 무주군은 경매 취득 공장의 식품 제조 가공업 등록 지연 문제를 관계 부서 협업으로 신속히 해결해 기업의 조기 정상화를 도왔다.
전북도 관계자는 “해소율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큰 성과는 기업들이 언제든 연락하고 상담할 수 있는 ‘익숙한 행정 파트너’를 갖게 됐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도 공무원이 먼저 현장을 찾아가 작은 불편부터 경영 전반의 과제까지 함께 고민하는 적극 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