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유형 캠퍼스인 세종공동캠퍼스가 올해 개교 3년차를 맞았지만 예산이 대폭 줄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9일 캠퍼스 운영법인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운영비는 9억원이다. 지난해 말 세종시와 행복청이 올해 도서관과 정보기술(IT)센터 구축 및 장비 예산으로 15억6500만원을 요청했지만 60% 확보에 그쳤다. 바이오지원센터 기자재 구입비는 29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 9월 세종시 집현동에 문을 연 세종공동캠퍼스는 기존 개별 대학·캠퍼스의 개념을 넘어 강의동, 실험실, 기숙사, 도서관 등 각종 인프라를 입주 대학들이 함께 이용하고 상호 융합 교육·연구하는 신개념 대학이다.
현재 서울대 행정대학원, 충북대 수의학과, 한밭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등 4곳이 입주해 600여명의 학생·교직원이 생활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유성구 궁동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충남대 의과대학 의예과 1∼2학년 학생들이 집현동 공동캠퍼스로 온다. 충남대 의대가 들어오면 공동캠퍼스 입주 대학은 5개로 늘어난다. 2029년까지 3개 대학·대학원 등이 추가로 들어오면 학생 수는 3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종공동캠퍼스가 교육법인이 아닌 일반 공익법인 인가를 받으면서 각종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예산 확보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교육부는 예산 요청에 교육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 근거가 없다”며 외면하고 있고 기획재정부는 “세종시로 운영권을 넘겨 지방비로 예산을 충당하라”는 식이다.
개교 당시 의과대학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지원센터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충남대 의대 입주는 1년 가까이 늦어졌고 충북대 수의대 학생들의 연구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상황은 이런데 캠퍼스는 부지 소유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는 매년 각종 세금을 대신 내고 있다.
개교 당시 행복청은 LH와 ‘캠퍼스 부지를 무상임대하는 대신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는 법인이 LH에 매년 낸다’고 계약을 맺었다. 법인이 연간 LH에 주는 재산세는 4억7000만원, 종합부동산세는 2억9000만원 정도이다. 법인은 입주 대학에서 받는 임대료와 대관료 등 자체 수입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적자를 메우고 있다.
세종공동캠퍼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충남대 AI·IT대학원이 착공했고 고려대는 올해 연말까지 조성해야 한다”면서 “로드맵대로 대학이 원활하게 입주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