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에 컬리·SSG닷컴 반사이익… 이용자·주문수 껑충

이커머스 틈새공략 본격화

컬리, 주문수 전년比 15%↑
월간 활성사용자 사상 최대
쓱닷컴, 신규 방문 330%↑
쓱배송 첫 주문 53% 늘어

美 한인단체 미주민주포럼
“쿠팡 한미갈등 유발 안 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판도가 미세 조정되고 있다. 그동안 압도적 점유율을 앞세워 독주해온 쿠팡을 이탈한 소비자들이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중심의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다.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쿠팡 사태 이후 컬리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인덱스가 추정한 지난달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9만명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11월과 비교해도 11% 늘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월 1900원)의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94% 증가했으며 전달과 비교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률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달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한 SSG닷컴(쓱닷컴)도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쓱데븐클럽 월 구독료는 2900원으로, 주간·새벽·트레이더스 등 ‘쓱배송’ 상품 구매 시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준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쓱닷컴의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0%나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쓱배송 첫 주문 회원 수도 53% 증가했다. 쓱배송 주문 건수는 지난달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이들 업체는 갑자기 증가한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물류 효율화에 나섰다. 컬리는 지난해 말부터 주문량이 급증하며 물류센터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자 물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한 배송 서비스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쓱배송(주간·새벽배송)과 바로퀵(즉시배송) 배송을 운영 중인 쓱닷컴도 최근 주문 증가에 따라 새벽 배송 운영시스템을 효율화하면서 배송 처리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이 정보 유출 사태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현 국면을 고객 충성도 제고 기회로 보고 있다. 일회성 유입에 그치지 않도록 멤버십 혜택과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 유통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쿠팡의 독주에 눌려 있었는데 소비자 이동이 실제 수치로 나타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반복 구매를 하도록 당분간 마케팅과 서비스 투자를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미 한인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은 미국 정계 일각에서 “쿠팡이 한국 정부와 국회에 의해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19일(현지시간) 쿠팡 비판 성명을 냈다. KAPAC는 “(쿠팡은) 정치적 로비와 미 의회 청문회를 활용해 진실을 덮거나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한·미 간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일부 의원이 의회 청문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쿠팡이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자 쿠팡의 현지 로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KAPAC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향해 “미주 및 해외동포 기업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며 “개인정보 유출의 정확한 범위 및 관련 자료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