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여파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반도체와 농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올랐다. 국내공급물가도 6개월 연속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76(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21.31)보다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해선 1.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5.8%)과 수산물(2.3%), 축산물(1.3%) 등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3.4% 올랐다. 사과(19.8%), 감귤(12.9%), 닭고기(7.2%), 물오징어(6.1%)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한은이 지난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2.39로 전월(141.47)보다 0.7% 올랐다.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는 2021년 5∼10월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이 기간 환율이 크게 상승하며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평균 1457.77원에서 지난달 1467.40원으로 0.7%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간재·원자재 등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될지, 시차를 두고 반영될지는 기업의 경영 여건, 가격정책,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하락세인 국제 유가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