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201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82.3%로 나타났다. '2025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전년(79.0%) 대비 3.3%p 상승한 82.3%로, 201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감도가 80%를 넘은 것은 2021년(80.5%) 이후 두 번째이자 4년 만이다. 2026.01.20. jhope@newsis.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어제 발표한 ‘2025년도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호감도는 전년 대비 3.3%포인트(p) 상승한 82.3%로 조사됐다. 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래 최고치다. 우리에 대한 호감도가 낮았던 중국과 일본이 전년보다 각각 3.6%p 상승한 62.8%, 5.4%p 오른 42.2%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번 조사는 작년 10월 우리나라를 포함한 26개국의 만 16세 이상 1만3000명(국가별 500명)을 상대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45.2%)가 역대 최고치 국가 호감도 달성을 견인했다. 전 세계로 흘러간 한류의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인 1898만명에 달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징어 게임’ 시즌3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은 ‘힙한 여행지’로 떠올랐다. 작년 국립민속박물관 관람객 중 외국인이 59.2%(135만4966명)에 달할 정도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컸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씀씀이도 커져 우리 내수 경제에는 단비였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입은 202억5000만달러로 기대되는데, 이는 전년 국내 소비(명목 기준)의 2.5%에 해당하는 작지 않은 규모다. 만성적인 여행수지 적자 신세이긴 하지만, 국내 내수 침체를 타파하려면 고용 및 타 산업 파급 효과가 큰 관광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가야 한다.
올 초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2016년 사드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중단된 문화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분기 중 장관급 회의체를 통해 중국 내에서 한국 영화를 개봉하고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게임 서비스 허가)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 양국의 우호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호감도를 더욱 높일 기회다. ‘문화 강국’은 70여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이 희구했던 나라다.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했다.
국가 호감도 상승에 걸맞게 시민의식도 높아져야 한다. 방탄소년단(BTS)의 6월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에선 벌써부터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이 횡행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 성매매나 술주정 등으로 ‘어글리 코리안’ 이미지를 확산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정치권이 혐중·반일 정서를 부추기는 행태도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