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1억원’ 의혹의 당사자인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수사 20일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시의회는 다음 주 강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이 사건을 촉발한 무소속 김병기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경찰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을 대상으로 공천헌금 수수, 배우자 서울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등 총 13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 도착한 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삶의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왔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은 강 의원 소환에 앞서 18일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모씨를 불러 각각 조사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세 번째 소환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동시에 불러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김 시의원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공천헌금 1억원 의혹은 지난달 29일 강 의원이 2022년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과 금품 수수 문제를 상의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공천 실무 책임자인 김 의원은 당시 명백한 비위 정황을 인지하고도 결과적으로 김 시의원 단수 공천을 막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와 별개로 비슷한 시기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과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을 위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불러 조사했다. 2024년 서울 동작경찰서가 무혐의로 내사 종결했던 김 의원 배우자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전날 조모 전 동작구의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김 의원 소환 일정에 대해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돼야 출석이 가늠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조만간 윤리특별위원회를 열고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시의회에 따르면 윤리특위는 27일 또는 28일 위원회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국민의힘 소속 윤리특위 위원들은 김 시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의 내용, 본인이 이를 인정한 점 등을 고려해 ‘제명’을 의결해 본회의에 부의할 방침이다.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111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74석을 차지하고 있고, 윤리특위도 전체 15석 중 10석을 확보해 제명안 통과가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