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밤낚시가 공짜?" 금 1돈에 강태공 환호…화천 산천어축제, 대박난 비결 [밀착취재]

화천 산천어축제 밤낚시 가보니

평일 400여명, 주말 1000명 북적
‘명당 입소문’ 가장자리부터 선점
최대어 잡으면 금1돈, 경쟁 치열
식당·숙박업소 손님 늘며 웃음꽃
“밤낚시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강원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화천군 제공

18일 오후 7시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 제1낚시터. 문이 열리자 두꺼운 패딩과 털모자·장갑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빙판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선착순 입장에 따라 먼저 들어간 이들은 낚시터 가장자리부터 자리를 잡고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밀어 넣었다. 밤낚시를 하러 가족들과 경기 부천에서 왔다는 김주현(40)씨는 “인터넷에서 가장자리가 명당이라는 글을 봤다”며 “평일 저녁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입장과 동시에 축제 관계자들은 물차에서 대기하던 산천어를 뜰채로 떠 얼음 구멍에 방생했다.



곧바로 여기저기서 “잡았다”는 외침이 들리기 시작했다. 오전과 달리 전문 장비로 무장한 이들이 많이 보였는데 장비와 낚시 실력은 비례하는 듯했다. 강태공들은 잡아 올린 산천어를 빙판 중간에 위치한 ‘밤낚시 최대어’ 부스로 가져갔다. 이곳에서는 산천어 크기를 측정한다. 군은 매일 최대어를 낚는 이에게 80만원 상당 금 1돈, 2등에게는 반돈을 선물하고 있다. 이날 최대어는 44㎝로 기록됐다. 2등과는 불과 1㎜ 차이였다.

군은 2016년부터 밤낚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 아이디어다. 최 군수는 평소 아무리 많은 관광객이 화천을 찾아도 축제만 즐기고 떠난다면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때 밤낚시를 떠올렸다고 했다. 어둠 속 감각이 민감해진 상태에서 오롯이 낚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에 더해 낮에 비해 산천어가 잘 잡힌다는 소문까지 나면서 밤낚시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매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 강태공이 밤낚시를 즐긴다. 평일인 이날도 426명이 찾았다.

밤낚시는 현장 접수가 필수다. 화천 숙박업소 영수증이 있으면 무료다. 다만 금액에 따라 무료입장 인원은 달라진다. 10만원 미만은 무료입장권 2매, 15만원 미만은 4매, 15만원 이상은 6매를 준다. 운영시간은 오후 7시부터 2시간이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1인당 3마리까지 가지고 나올 수 있다. 축제가 시작된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밤낚시 입장객은 4049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숙박 영수증으로 무료입장한 인원은 절반 이상인 2831명이다. 축제는 다음달 1일까지 열린다.

지역 상인들은 밤낚시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숙박업소 관계자는 “이전에는 관광객들이 가까운 춘천에서 머물렀다면 무료혜택 이후에는 대부분 화천을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한 식당 주인은 “이른 저녁을 먹거나 밤낚시 이후에 소주 한잔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밤이 되면 화려한 빛을 내뿜는 선등거리 페스티벌도 거리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