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1-20 22:58:54
기사수정 2026-01-20 22:58:53
합수본, 前 지파장 진술 확보
당시 MB 밀어주려 가입 독려
김무성·홍준표 등 접촉 녹취도
17대 대선까지 수사 확대될 듯
신천지 등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2007년 대선 직전 열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경선 때부터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수사 외연이 20대 대통령선거에서 17대 대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전날 전직 신천지 지파장 출신 최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내 경선 당시에도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전날 조사에서 당시 신천지 지도부가 이명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상당수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해 경선에 참여했으며, 일부 청년 신도들은 선거 운동에도 동원됐다는 게 최씨 주장이다. 합수본은 최씨 진술을 토대로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 및 ‘줄 대기’가 코로나19 이후가 아닌 20여년 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합수본은 전날 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측이 김무성 전 당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야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서 신천지 한 간부는 “김무성씨를 만났을 때 ‘대구시 보고서’를 만들어간 게 있다”며 “그걸 보고 이 사람이 ‘뿅 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는 “무대(김무성 대표)는 제일 큰 계파 수장”이라면서도 “옥새 파동 때문에 반대 여론이 크고 시대 흐름에 못 쫓아간다”고 답했다. 이 녹취에는 권성동 전 의원을 비롯한 야권 유력 인사들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홍 전 시장이 신천지 ‘별장’에 방문해 이만희 총회장과 실제로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신천지가 당원 10만명을 조직적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신천지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2022년 8월쯤 이 총회장을 경북 청도 별장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19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하지 못하게 막아준 은혜를 갚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을 도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