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돌려받았다” 상생페이백 위력…“나만 몰랐나?” 4개월간 ‘11만원’ 혜택

1564만명 신청·1170만명 수령…성인 3명 중 1명이 참여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전통시장. 떡집 앞에서 장바구니를 든 60대 김모 씨는 휴대전화 화면을 몇 번 눌러 보이더니 “지난가을부터는 웬만하면 카드로 결제했어요. 소비가 늘면 일부를 돌려준다길래요”라고 말했다. 결제 뒤 적립처럼 들어오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 “생각보다 쓸 곳이 많아” 시장에 올 때마다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상생페이백 사업 결과, 카드 소비 증가분의 20%를 환급받은 대상자들은 1인당 평균 약 11만원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2025년) 9~12월 운영한 ‘상생페이백’ 사업을 통해 소비 증가분에 대한 환급액 총 1조3060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상생페이백은 2025년 9~12월 매달 카드 소비액이 2024년 월평균 소비액을 웃돌면, 초과분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환급 한도는 4개월 합산 최대 33만원이었다. 위축된 소비를 끌어올리고, 골목상권·소상공인 매출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로 4개월 한시 운영 뒤 종료됐다.

 

◆신청자 1564만명…“성인 3명 중 1명 이상 참여”

 

현장 체감도는 숫자와 맞닿아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신청은 2025년 9월 15일 시작돼 12월 31일까지 이어졌고, 총 1564만 명이 접수했다. 만 19세 이상 국민 기준으로 “3명 중 1명 이상이 참여”한 셈이다.

 

실제 환급을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1170만명으로 집계됐다. 신청자의 약 4분의 3이 혜택을 경험한 것이다. 4개월 동안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약 11만원(11만1570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증가액 17조7972억…9월 4조→12월 약 5조

 

중기부는 지급 대상자(1170만명) 기준으로, 2024년 월평균과 비교한 2025년 9~12월 카드 소비 증가액이 총 17조797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월별로 보면 9월 4조원 수준에서 출발해, 사업 기간 내내 증가 폭이 커지며 12월에는 약 5조원에 이르렀다.

 

개인카드 사용액 지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국내 9개 카드사 통계를 기준으로, 2025년 9~11월 개인카드 소비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9월 4.8%·10월 2.3%·11월 4.5%였다. 2024년 같은 기간(9월 1.2%·10월 2.8%·11월 2.7%)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온누리 앱 회원 6배”…시장에선 “젊은 손님이 결제부터 달라졌다”

 

이번 사업의 ‘전파력’은 지급 수단에서도 드러났다. 환급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제공하면서 디지털 온누리 앱 회원 수는 사업 전 286만 명에서 종료 시점(2025년 12월 말) 1704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의 한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상인은 “전에는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고집하던 손님이 있었는데, 요즘은 앱으로 결제하고 바로 확인하는 사람이 확실히 늘었다”며 “사용이 습관이 되면 명절·주말 장보기 같은 큰 지출이 시장으로 들어오는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온누리 앱 회원 수는 사업 전보다 6배가량 급증하며 골목상권의 디지털 결제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시스 자료사진

운영 과정에서 불편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있었다. 페이백 지급 후 카드 결제가 취소되는 경우, 그동안은 다음 달 지급액에서 취소분을 차감해 환급액을 조정했다. 이용자가 따로 ‘반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해 반환 관련 불편과 대상자 혼선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업이 종료된 만큼 앞으로 남아 있는 반환액은 디지털 온누리 앱을 통한 충전 납부 방식으로 진행하고, 모바일 전자고지도 함께 발급해 안내할 예정이다.

 

◆소비 진작 정책 ‘후속 카드’ 나올까?

 

중기부는 올해 상반기 중 상생페이백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민간소비 견인 정도, 전통시장·골목상권 매출 증가율 등 성과를 분석해 향후 소비 진작 정책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전통시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혜택이 ‘쌓이면’ 쓰게 되고, 쓰다 보면 동네 상점도 한 번 더 들르게 된다”며 “지원이 단발로 끝나더라도, 디지털 온누리 사용자가 늘어난 건 남는 변화”라고 말했다.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한시 처방’이 생활 속 결제 습관까지 바꿀 수 있을지, 상반기 평가 결과가 다음 정책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