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글루카곤 유사펩티드-1) 계열 비만치료제 10개 중 7개가 수도권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서도 종로, 강남구 등 일부 지역에 공급이 치중되고 있어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GLP-1 비만치료제 공급이 일부 지역에 치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당국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비만치료제 공급 현황에 따르면 작년 11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급, 의원급, 약국 등 요양기관에 공급된 GLP-1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91만3907개로 집계됐다. 양대 비만치료제 중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72만1728개로 79.0%를 차지했고,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19만2179개로 26.6%였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처방점검 완료건수 기준으로 마운자로와 위고비 비중이 각각 54.9%(9만7344건)와 45.1%(7만9823건)였던 것보다 격차가 큰 수준이다. 최근 출시된 마운자로 인기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비만치료제의 공급 지역별로는 서울이 31만5514개로 34.5%를 차지했고 경기가 23만7257개로 26.0%였다.
공급 비중 5.3%(4만8614개)인 인천을 포함하면 수도권 비중이 65.8%(60만1385개)에 달했다.
지방의 경우 부산(5.9%·5만4294개)과 대구(4.0%·3만6609개)를 제외하면 모두 비중이 3% 이하였다. 제주는 0.8%, 세종은 0.4%에 불과했고 강원, 경북, 울산,전남, 충북은 1%대였다.
지역별 공급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공급량이 부족한 마운자로 등 GLP-1 비만치료제가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우선적으로 공급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내에서도 구별로 공급 편차가 컸다. 대형병원과 대형약국이 많은 종로구가 26.8%로 공급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16.5%), 서초구(6.6%), 송파구, 강서구(이상 5.3%)가 뒤를 이었다. 도봉구(0.5%), 서대문구, 성북구(이상 0.9%)는 1%를 밑돌았다.
서미화 의원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특정 지역 공급 쏠림 현상은 소비자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가격 왜곡이나 시장 질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넉 달 만에 누적 처방 10만건을 넘어서며, 그동안 시장 1위를 지켜온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지난해 11월 처방 건수는 9만73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만9080건) 대비 23.1% 증가한 수치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8월 처방 건수(1만8579건)와 비교하면 약 5.2배 급증한 규모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저용량인 2.5㎎과 5㎎ 제품이 먼저 출시된 데 이어, 9월 말부터 7.5㎎과 10㎎ 고용량 제품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며 처방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존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해온 위고비의 처방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위고비 처방 건수는 7만1333건으로, 전월(7만9823건)보다 10.6% 줄었다. 위고비는 지난해 9월 8만5519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