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를 향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정체되면서 예대금리 차가 2년 새 두 배가랑 벌어졌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18∼6.48%까지 올랐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선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여 만에 6% 중반대까지 뛴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4%대에서 2%대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9%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으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누적 상승폭은 0.4%포인트에 달한다.
대출금리가 고공행진하는 동안 예금금리는 정체되면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더 커졌다. 5대 은행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한 가계 예대금리 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35%포인트로 집계돼 2년 전(0.74%포인트)보다 2배가량 뛰었다.
새해 들어 가계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예대금리 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해 금리 인상기 진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의 절대적 규모가 높기 때문에 총량 증가율을 경상 성장률보다 낮게 가져가며 연착륙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올해도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주택금융공사가 올해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서민·실수요자 대상 정책금융상품 문턱도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12월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1%의 금리를 제공하던 신한은행의 ‘신한 마이플러스 정기예금’은 이달 다시 2.9%로,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도 2.85%에서 2.8%로 각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