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깜짝 기자회견’에서 알래스카 개발 사업을 언급하면서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별개의 성과 언급일 수 있으나 일각에선 이 언급이 양국 대미 투자액의 사용과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례 없는 자금 확보”… 투자처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인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깜짝 출연’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성과를 거론하다가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며 한국, 일본의 대미 투자를 성과로 내세우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언급한 직후 한·일의 대미 투자를 언급하면서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투자금을 알래스카 개발 사업에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법원에 “관세, 옳은 판결하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표지에 ‘업적’(accomplishments)이라고 적힌 두꺼운 종이 뭉치를 들고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해 지난 1년간 한 일을 ‘자화자찬’했다. 원래 백악관 대변인이 하는 브리핑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다. 종이 뭉치를 한 손에 든 트럼프 대통령은 “난 이 자리에 서서 이걸 일주일 동안 읽을 수 있는데 그래도 다 읽지 못할 것”이라며 약 1시간20분간 그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정책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의 적법 여부에 대해 진행 중인 미 연방대법원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이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해 사법부를 다시 한 번 압박했다. 앞서 이날 관세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나오지 않았다. 9, 14일에도 관세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다른 판결들만 나온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대법원이 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하면 다른 법적 수단을 동원해 관세를 다시 부과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방법도 있긴 하다. 겁을 주려는 건 아니지만, 그것은 훨씬 더 번거롭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이것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엄청난 재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2000달러(약 300만원) 규모 국민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자신의 구상과 관련해 의회의 승인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 2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국가 부채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