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주일본 한국대사가 21일 나루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과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일본 왕궁인 도쿄 고쿄(皇居·황거)에서 일왕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한·일 관계가 후퇴하지 않고 더욱 진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임장 제출은 이 대사가 지난해 9월 말 부임한지 넉 달 만에 이뤄졌다.
이 대사는 이로써 일본 내에서 주일 한국대사로서의 모든 외교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일본에서는 각국 대사가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기 전에는 고쿄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거나 각종 행사에 왕족을 초청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이 대사는 전날 대사관에서 주최한 신년인사회에서 “올해는 한·일 양국이 미래의 60년을 향해 나가는 첫 걸음을 걷는 해”라며 “말의 해인 올해 병오년은 한·일 관계가 그야말로 말처럼 달리는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벽두부터 양국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일본 간 깊은 교류 역사가 있는 나라에서 열린 것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과거사로 기인한 어려운 문제는 직시하면서도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서로 함께 손잡고 나가자는 결의를 공유했다는 사실을 굉장히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각지에서 참석한 각계 재일동포 인사들을 향해 “여러분이 이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데 절대 누가 되지 않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대사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