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동부 휴양 도시 이스트본 해변이 수천 봉지의 감자튀김 등으로 뒤덮였다. 화물선에서 식품 등을 실은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지면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올해 초 영국에 들이닥친 폭풍으로 두 척의 화물선이 좌초되면서 식품 컨테이너가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컨테이너는 인양됐지만 인양되지 못한 컨테이너는 파도에 떠밀려 영국 남부 이스트서식스주 비치헤드 등 여러 해변에 음식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이 지역 한 주민은 CNN에 “14일부터 해안가에서 양파가 발견돼 일부 주민들이 양파를 수거하고 있었는데, 이후 해변을 따라 감자튀김과 감자튀김 봉지가 뒤덮힌 광경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보면 해변은 마치 카리브해의 모래사장 같았다”며 “어떤 곳에서는 감자튀김이 76㎝ 높이로 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변이 감자튀김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청소에 나섰다. 주민들은 SNS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며 대대적인 정화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플라스틱 봉지가 인근 물개 서식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수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번 사고가 단순한 해상 물류 사고를 넘어, 전 세계 해양 오염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환경단체 ‘오션 컨서번시’에 따르면 매년 약 1100만 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 중 약 80%는 육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실된 해상 컨테이너 역시 해양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국제해상기구(IMO)는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1500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컨테이너에 실린 식품과 포장재, 산업용 자재는 해양 생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축적돼 생태계를 장기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