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금이 50억 원대로 높여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첨금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만 19∼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현재 약 20억원인 로또복권 1등 당첨금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5.3%였고, 불만족은 32.7%였다.
당첨금에 불만족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대부분(91.7%)은 당첨금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당첨금은 평균 52억2000만원으로, 1년 전(28억9000만원)보다 23억3000만원 많다. 금액 구간별로는 ‘30억원 이상’이 65.6%로 가장 많았고, ‘20억∼30억원 미만’(26.8%), ‘10억∼20억원 미만’(4.0%)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억원 이상’ 비중이 배 넘게 늘었다.
당첨금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서울 등 집값 상승과 관련이 있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약 52억원 이라면 세금을 제외하고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금액은 35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용 84㎡ 기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1등 당첨 확률을 낮추는 방식(50.3%)과 복권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49.7%) 선호도가 비슷했다.
최근 1년 내 로또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에서는, 당첨금이 상향되더라도 기존 구매액을 유지하겠다는 비율이 60.3%로 가장 많았다. 구매액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27.1%였다.
로또복권 구매 경험이 없는 이들 중에서는 30.2%가 당첨금 상향 시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로또복권 당첨금 규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첨금 상향 요구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당첨금 인상은 기존 구매층의 구매액 유지·증가와 함께 비구매층의 신규 유입을 유도해 로또복권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복권 수요자의 인식 및 행태 변화에 따른 복권 발행·판매제도 개선방안 연구’ 연구용역 보고서를 지난해 당시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한편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이 6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복권을 통한 일확천금의 기대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5조956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2020년 9.3%, 2021년 8.6%, 2022년 7.9%, 2023년 2.4%로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5.4%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