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난방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온 경동나비엔이 또 한 번 방향타를 꺾었다. 영국에서 먼저 선보이며 검증을 거친 ‘공기열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며, 친환경 난방의 다음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열 보일러는 말 그대로 ‘공기 속 열’을 이용한다. 냉장고나 에어컨과 비슷한 원리로, 외부 공기에서 흡수한 열을 압축해 고온으로 바꾼 뒤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 여름에는 반대로 실내 열을 밖으로 내보내 냉방도 가능하다.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기 때문에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가 없고, 같은 에너지로 더 많은 열을 만들어내 효율도 높다. 유럽에서 히트펌프가 ‘차세대 난방 표준’으로 불리는 이유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영국 리버풀과 글래스고 등 주요 도시에서 공기열 보일러 설치를 확대해왔다. 현지 유통·서비스 기업과 협업하며 혹한기 성능과 내구성, 유지관리 체계를 검증받았다.
이 같은 경험이 국내 출시의 밑바탕이 됐다. 최근 정부가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자, 늘어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판단이다. 과거 콘덴싱 보일러로 에너지 절감의 기준을 바꿨듯, 이번에는 히트펌프로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제품의 핵심은 냉매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R32 냉매의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75인 반면, 공기열 보일러에 적용된 R290 냉매는 GWP가 3에 불과하다. 온실가스 영향이 극히 낮아 글로벌 탈탄소 기준에 부합한다.
친환경만 강조한 것도 아니다. 기존 보일러와 동일한 수준인 75도 이상의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난방·급탕 성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히트펌프는 설치 품질이 곧 성능이다. 배관 길이와 단열 상태, 센서 위치, 전기 설비가 조금만 어긋나도 효율 저하나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공기열 보일러의 국내 출시와 함께 서비스 체계도 강화한다. 이는 설치 품질이 효율과 안전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난방과 급탕을 위한 수배관의 직경·길이·단열 상태가 불량하면 압력 손실과 열 손실로 효율이 떨어지고, 센서 위치나 제어 배선이 잘못되면 난방 균형이 깨진다. 고출력 전기 장치 특성상 전기 설비가 부실하면 과부하·누전·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설치 기술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설치’ 전문성을 기반으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 전국 대리점에 표준화된 설치 매뉴얼과 실습 교육을 제공하고, 설치 품질 인증제도를 도입해 고객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전문 설치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설치부터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공기열 보일러의 보급 활성화를 선도할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히트펌프 보급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가 갖춰진 단독주택에 공기열 보일러와 축열조, 열관리 플랫폼을 연계 설치해 탈탄소 난방 효과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이미 친환경성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확인했고, 향후 공공기관과 복지시설로 보급을 넓혀갈 방침이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검증받은 공기열 보일러로 국내 난방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제품뿐 아니라 설치와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로, 고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