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하수처리 수요 증가와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대비해 하수처리 시설이 대대적으로 확충된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올해 2677억원(국비 1490억원, 지방비 1187억원)을 들여 공공하수도 인프라(기반) 개선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늘어나는 하수처리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개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에 1318억원을 투입한다. 제주·동부·대정·색달·성산 하수처리장이 대상이다.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에는 올해 1199억원을 집중 투자해 2단계 사업인 전처리시설과 찌꺼기 처리시설, 내부방류관로(297m)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시 인구 증가에 따른 하수량 증가에 대비해 처리 용량을 하루 13만t에서 22만t으로 9만t 늘리는 사업이다. 2023년 4월 시작해 지난해 12월 말 1단계를 완료했다. 2028년 1월 전체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54.1%다. 냄새는 크게 줄이면서 수질을 대폭 개선하고, 50m 전망대를 갖춘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한다. 이번에 완공된 1단계 시설의 가장 큰 변화는 처리시설을 모두 땅 밑으로 옮긴 것이다. 기존에는 하수처리시설이 지상에 있어 냄새가 퍼지기도 했으나, 이제는 하수처리 과정을 모두 지하 밀폐 공간에서 진행하도록 설계해 악취 발산을 원천 차단했다.
높이 50m의 통합배출구가 전망대로 만들어져 제주공항과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기존 배출구(17.5m)보다 30m 이상 높아져 배출 가스가 더 효과적으로 흩어진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2~3층 규모로, 한 번에 40~5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시설 전면 지하하와 완전 밀폐 설계, 무중단 공법 적용으로 공사 과정에서도 악취 발생을 최소화했다. 악취 처리 용량을 2.4배 확대하고 환기 횟수도 2배 가까이 늘렸다.
동부하수처리장은 처리 용량을 하루 1만2000t에서 2만4000t으로 2배 늘리는 증설사업에 35억원을 투입해 상반기 중 완공 후 가동한다.
대정하수처리장은 상반기 중 증설(하루 2만1000t→3만4000t)을 위한 설계를 마치고 67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한다. 색달하수처리장은 8억원을 들여 증설을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올해 신규사업인 성산하수처리장은 8억원을 투입해 증설(하루 1만t→1만2000t)을 위한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한다.
하수의 안정적인 이송을 위해 하수관로 49㎞를 정비하고, 기후변화로 잦아진 국지성 집중호우에 따른 도시침수 대응사업(화북·대정하모 2곳)과 신규 사업인 맨홀 추락방지 설치사업 등에 1359억원을 투자한다.
제주도는 하수도 행정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45년 목표’ 광역하수도정비 기본계획도 재정비한다. 하수처리구역의 단계적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하수처리시설 운영 시스템 구축 등을 담은 계획 고도화에 19억원을 투입해 지역별 여건 변화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형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최근 서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준공했고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완공을 앞두고 제주 하수도 인프라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하수처리 수요 변화와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