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틀째 산불이 이어진 부산 기장군 청강리에서 만난 기장소방서 소방 분대원 A씨는 전날 밤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기장 산불 진화작업. 산림청 제공
이날 부산의 공식 관측지점(대청동)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 7.1'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작업복을 입은 A씨의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거친 호흡을 따라 연신 뿜어져 나왔고, 옷 위로는 땀으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날 기장군 일대의 기온은 더 낮은 - 7.6도로, 체감기온은 무려 -11.1도에 달했다.
현장 주변 도로는 헬기에서 뿌린 물이 얼어붙으며 빙판이 됐고, 곳곳에 염화칼슘이 뿌려져 도로가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전날 밤 화재 현장에는 산림청 특수진화대원과 소방관 등 300여명이 투입돼 밤새워 진화 작업을 벌였다.
야산을 둘러싸고 3면에서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대원이 속한 분대의 대원 4명도 산불용 호스를 들고 배낭을 멘 상태로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야간 진화작업을 벌였다.
A 대원은 "불타고 있는 것들을 계속 끄면서 정상까지 올라갔다"면서 "정상은 울타리로 막혀 있었는데, 반대편에서는 다른 분대가 올라오고 있었고, 날이 밝을 때까지 잔불을 껐다"고 말했다.
21일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공장에서 시작된 화재가 인근 산으로 옮겨붙어 확산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추운 날씨에 소방 호스가 얼어붙는 난감한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곤 기장소방서 소방행정계장은 "호스가 얼어붙어서 새 호스를 연결해 쓰기도 하고, 갈고리를 이용해 진화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얼었던 것도) 좀 녹아서 물을 뿌리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화재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밤사이에는 비교적 바람이 잔잔해지며 진화에 도움이 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산림 당국은 진화가 종료되는 즉시 산림보호법 제42조에 따라 산불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