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은 없다” 2030 발병 1위 갑상선암…전이 빠른 경우도 [건강+]

갑상선암,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해
"착한 암이라고 여겨 안심하면 안 돼"

#1.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말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갑상선 결절이 발견돼 큰 병원을 찾았는데 조직검사 결과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평소 목 주위에 혹이 만져지지도 않고 별다른 증상도 없었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2. 갑상선에 결절이 있어 추적관찰을 하던 B씨는 모양이 이상하다는 소견에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암 진단을 받았다. 20대 젊은 나이에 목에 흉터가 남는 것이 두려웠던 B씨는 목을 절개하는 수술 대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보건복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10대에서 30대까지는 갑상선암이 발생률 1위로 꼽혔다. 게티이미지뱅크

 

2030 젊은 층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다른 암에 비해 공격력이 하고 진행 속도가 느려 ‘착한 암’이라고 불리는 경향이 있지만 젊은 환자의 경우 노년층에 비해 림프절 전이나 공격적인 경우가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발표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 우리나라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5440명)이었다.

 

특히 갑상선암은 10대부터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조발생률(인구 10만명당 암 발생률)을 살펴보면 10대는 3.9명, 20대는 46.5명, 30대는 111.7명, 40대는 120.0명으로 집계돼, 해당 연령대 모두에서 암 발생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김광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지난 24일 세계일보에 젊은 층의 발병 증가 원인으로 ‘검진의 보편화’와 ‘초음파 기술의 발달’을 꼽았다.

 

김 교수는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2030 세대도 갑상선 초음파를 많이 받게 되었고, 기기도 발달돼 과거에는 놓쳤을 미세한 결절까지 찾아내게 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젊은 환자들의 암 성향이다. 김 교수는 “2030 세대의 갑상선암은 노년층 환자에 비해 림프절로 전이되거나 암의 성질이 공격적인 형태로 발견되는 빈도가 더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흔히 갑상선암을 두고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 부르지만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세상에 착한 암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 갑상선암의 치료법인데 종양 크기가 작고 위치가 나쁘지 않은 ‘미세 유두암’의 경우 수술 대신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지켜보는 ‘적극적 감시’를 시행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암을 몸에 지니고 산다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는 큰 심리적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적극적 감시 중에도 수술로 전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목 앞부분을 절개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로봇 수술로 나뉜다. 최근 젊은 환자들 사이에서는 흉터가 남지 않는 로봇 수술 선호도가 높다. 다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라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은 환자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김 교수는 “로봇 수술은 미용적인 장점뿐만 아니라 수술 부위를 확대해 볼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이용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의학적 장점”이라며 “갑상선암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암으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