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당내 논의와 여론 수렴을 거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재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합당이 성사될 경우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당의 선택과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오기 전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어제 늦은 오후 정 대표를 만나 오늘 발표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제안이지만,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해 최고위원들과 함께 숙고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며 그 길을 함께 가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혁신당은 정치개혁과 개헌, 사회권 선진국 실현, 토지 공개념 입법화 등 민주당이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진보적 과제를 독자적으로 추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시대적 과제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이를 위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날 “4주 만에 전북을 찾았다. 6월 지방선거까지 130일이 남았다. 국민이 진정한 지방자치를 누릴 때가 됐다”고 말하고, 원포인트 개헌을 포함한 지방선거 국면에서의 혁신 경쟁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을 장악하다시피 하면서 그 틈으로 부패가 파고들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한 지역 정치 혁신을 언급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가 시대정신”이라며 “조국혁신당과 합당해 이번 6·3 지방선거를 함께 치르자”고 공식 제안했다. 현재 국회 의석수는 민주당 162석, 혁신당 12석으로, 합당 시 174석이 된다.
정 대표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은 다르지 않다”며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과 이재명 정부 출범을 함께 만들어왔다. 이제는 따로가 아니라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두 당의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꾸려지기를 바란다”며 “혁신당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제안과 조 대표의 신중한 응수에 여권 내 합당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향후 당내 절차와 여론 흐름이 합당 성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